윕뉴스 전문위원 이상지 박사(상)
사물위치정보 '이포지션' 세계 최초로 개발

이상지 박사.
이상지 박사.

지난 7일 윕뉴스 전문위원으로 위촉된 이상지 박사는 계속 새로운 분야를 파고들어 열정적으로 도전하는 개척자이다. 

디지털 지도에서 GPS내비게이션을 거쳐 세계 최초의 사물위치정보시스템인 이포지션으로 굵직굵직한 분야에서 선구적인 자취를 남겼다.

어느덧 새로운 분야의 연구를 하기에는 늦지 않았을까 하는 나이지만, 이상지 (69)박사의 도전은 이제 또 시작됐다. 이 도전은 지금까지 지나왔던 그 어떤 도전보다 더 높은 허들을 가진 것이다.

이상지 박사는 우리나라 군사지도와 민간 지도를 디지털로 바꾸는 연구를 수행해서 ‘디지털 김정호’라는 별명을 가졌다. 그후로 이상지 박사는 GPS 내비게이션의 서막을 알리는 연구도 수행했으며, 위치정보 시스템인 이포지션을 개발했다.

45년 동안 다양한 분야의 연구개발에서 잔뼈가 굵었지만, 아마도 올해부터 시작된 또 다른 도전은 그의 탐구본능의 진정한 무대가 될 것 같다. 양자컴퓨터 개발에 참여하게 된 것이다. 그것도 이 박사에게 박사학위를 수여한 스승인 조장희 박사와 함께.

경남 밀양에서 태어나 서울대 전자공학과(73학번)를 졸업한 이 박사는 졸업 후 국방과학연구소(ADD)에서 21년간 연구원으로 활약했다. 그 곳에서 10년 이상을 디지털 지도와 지리정보 시스템 분야를 파고 들었다.

카이스트에서 석사(정보통신)와 박사(영상정보) 학위를 받은 뒤에 들어간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부설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에서도 2년간 ‘해양지도 및 위성측위시스템(GPS)’ 분야 연구원으로 일했으니, 젊은 시절을 ‘디지털 지도’와 함께 보낸 셈이다.

이같은 위치정보에 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매우 독특한 위치정보 시스템인 ‘이포지션’을 개발하고 2000년 46세에 창업했다. 기술력만 믿고 퇴직금을 쏟아부었다.

이포지션은 이메일이 ‘아이디@도메인’으로 이뤄졌듯이 어떤 사물이든 정확한 위치를 나타내가 위해 ‘아이디#도메인’으로 구성된다. 유비쿼터스 시대를 앞두고, 정확한 위치 파악이 핵심이므로, 이포지션의 활용범위는 아직도 넓다. 이 박사는 “특히 사물인터넷 시대를 맞아 이포지션이 활용될 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말했다.

이포지션 기술이 시장에 스며드는 동안, 이 박사는 새로운 분야에 대한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았다. 사물인터넷(IoT), 블록체인(Blockchain), 메타버스(Metaverse), 양자컴퓨터 등에 대해 계속 연구했다.

그러던 중 마침내 카이스트 시절 스승인 조장희 박사와 팀을 이뤄 양자컴퓨터 개발에 참여하게 됐다. 현재 고려대 석좌교수인 조장희 박사는 의료기기인 MRI연구에서 세계적으로 앞서가는 대가이다.

조장희 박사.
조장희 박사.

87세인 조장희 박사는, 요즘도 고려대 녹색생산기술연구소에서 끊임없이 새로운 연구에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조장희 박사는 수년 전부터 양자컴퓨터가 차세대 핵심 분야가 될 것임을 예상하고, 한참 어린 후배과학자틈에서 양자컴퓨터를 연구했다. 그 과정에서 전세계 다른 연구자와는 달리 자기장을 활용한 MRI 방식을 이용하면, 새로운 방식의 양자컴퓨터를 만들 수 있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이때 우연한 기회에 다시 만난 제자 이상지 박사가 조장희 박사의 시선을 끌었다. 스승 조장희 박사와 제자 이상지 박사는 사제지간을 맺은 이후 처음으로 다시 한 팀이 되어서 양자컴퓨터 개발에 나섰다.

서로 다른 분야에서 연구했지만, 60대의 제자와 80대의 스승은 각각 뒤늦게 시작한 양자컴퓨터의 새로운 지평을 넓히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상지 박사는 조장희 박사와 팀을 이뤄 8월부터 고려대 산학협력단 소속 연구원으로 들어가 양자컴퓨터 연구에 뛰어들었다.

어쩌면 전세계에서 수많은 과학자들이 경쟁하는 양자컴퓨터 개발이야 말로 이상지 박사의 진정한 가치가 드러날 기회가 될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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